얘기 마당/내 이야기
내 마음이 쉬어야 할 곳은
산울림(능인원)
2011. 9. 24. 13:59
내 마음 쉬어 갈 곳은 ??
9월의 마지막 주 가을 하늘은 높고 햇살은 따갑다.
푸른 나뭇잎은 지난 여름날의 추억을 아쉬워한다.
그래도 음지로 들어가면 서늘한 기운이 감돌어 좋고
한두 개 피어난 나무의 영닢은 가을이 오는 징조 일까.
이곳저곳 둘러보지만 내 마음 편안히 쉬어 갈 자리
마땅한 돗이 쉽게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지금 이 자리가 가장 편안한 자리이지 모르는데
깨닫지 못하고 있는 내 자신인지도 모른다.
높은 자리 푹신 폭신한 자리는 격에 맞지 않고
안방도 거실도 아닌 지금의 이 자리가 편안하다.
높은 곳 보다는 낮은 곳 번잡한곳 보다는 호젓한 곳
딱딱하고 말끔한 곳 보다는 어설프지만 등이 편하고 안전한 곳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 않는 흐름한 곳이 좋다.
예전에 바라보던 자리는 어찌하고 이 지경이 되었는가.
많은 생각 보다는 단순해야 편안한데
욕심도 바램도 없으면서 무슨 생각이 그리 복잡한가.
내 마음 편치 않고 괴로운 것은
내 못나고 나의 업보 아니겠는가.
세상일을 무 자르듯 자르지 말라 했는데
단칼에 잘라버렸으니 꽁지만 남긴 것 같다.
그래서 나에게 던진 화두(충고)는
첫째: 무 자르듯 단칼에 자르려고 하지 말라.
둘째: 무슨 생각이든 단순하게(1절로) 끝내라.
셋째: 쉬운 것이 어디 있느냐, 삶 자체가 고행이다.
넷째: 나의 일에 감사해 하고 겸손해야 한다.
다섯째: 이런 내 마음이 본성이고 곧 부처다.
한 번도 제대로 가 본적이 없는
이곳이 내 마음 쉬어 갈 곳이며
나의 본성이거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