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즉문즉설 법문
▒ 문
오늘 아들보고 용돈 좀 더 준다 하고 여기 데리고 왔었는데
제가 아까 남편에 대한 질문을 하는 사이에 친구
만나러 간다고 나갔습니다.
아들은 공대에 다니는데요.. 학비가 500만원이나 돼서 좀
아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공부나 열심히 하길 바랬는데 술먹고 들어오는
일이 자주 있어서 죽비로 몇 대씩 때려주기도 했습니다.
제 생각엔 다 큰 아들이래도 잘못하면 좀 때려야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래도 되는지요?술 먹는 것도, 이제 대학생이니까 이해를 해야 하는 건지
단속을 해야 하는 건지..궁금합니다..
▒ 답
다섯 가지 계율을 기준으로 생각하세요.
다섯 가지 계율에 어긋나면 야단을 쳐야하고, 다섯 가지 계율에
어긋나지 않으면 간섭하지 말아야 합니다.
첫째, 남을 때리거나 남을 죽이는 거..
아들이 살인이나 폭행 그런 거 합니까? (아뇨..)
둘째,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뺏는 거.. 아들이 절도나 강도,
그런 짓을 한 적이 있습니까? (아뇨..)
셋째, 성추행이나 성폭행 한 적이 있습니까? (아뇨, 없습니다)
넷째, 입으로 욕설을 하거나 사기를 치거나 그런 적 있습니까? (아뇨, 없습니다)
다섯째, 술을 먹고 인사불성이 되도록 취한 적이 있습니까?
(아뇨, 그 정도는 아닙니다)
그 다섯 가지 계율에 어긋나지 않으면 일체 간섭하지 마십시요.
그런데 본인은 이제 아들을 때렸으니까, 첫번 계율에 어긋나죠? (대중들 폭소)
본인이 경책을 받아야 해. 본인이 지금 계율을 어기고 있어요..
그리고 아까 질문할 때에도, 남편이 3억 사기당한 거 때문에
남편을 몇 년 동안이나 미워했다고 하더니
지금도 아들 교납금 500만원에 집착하는 걸 보니, 돈에 굉장히
집착하고 있는데..이건.. 두 번째 계율을 어긴 건 아니지만
두 번째 계율하고 상당히 관련이 됩니다.
돈에 대한 집착이 곧 도둑질과 같은 거예요.
그리고 아들 죽비로 때릴 때 혹시 화내거나 욕은 안 합니까?
(욕을 할 때도 있고, 뭐 큰 소리로..)
그럼 네 번째 계율도 어겼습니다. (대중들 폭소)
본인이 죽비를 좀 맞아야 돼..
앞으로 아이가 더 크게 속썩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남편한텐 참회기도를 하고, 아이에겐 아이가
부정적인 모습이 드러날 때마다
'내가 지은 인연의 과보구나' 하고 아이를 이해해야 합니다.
이해하고 감싸줘야 합니다. 그걸 '잘 했다' 두둔하라는 뜻이 아니라..
그리고 이유야 어떻든 다섯 가지 계울에 어긋나면 그것은..
때리진 말고, 그것은 지적을 해야 합니다.
그 외에는 성인 된 이상, 일체 관여하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부턴 정을 떼줘야 합니다.
성인이 된 자식에게 자꾸 집착하면 점점 더 나빠집니다.
엄마가, 도와주는 사람, 고마운 사람에서.. 점점 더 내 인생을
속박하고 구속하는 존재로 느껴져요..
그러면 이제 집을 뛰쳐나가고 이렇게 됩니다. 반항하고..
그래서 내 자식에 대해서 실망하고.. 이렇게 됩니다.
본인이 참회기도를 좀 많이 하세요.
죽비 가지고 애 때릴 정도면 절에 열심히 다닌 사람 같은데?
(예.. 그냥저냥 다니는데 기도는 성심성의껏 안 하는 편이죠.. 가끔씩..)
그러면 이제 '절귀신'이 됩니다.
불교는 제대로 모르면서 법복이나 탁 입고 폼잡고.. 이절 저절
다니면서, 스님들 친구하고.. 그럽니다.
스님을 존경해 스승으로 모시는 사람 별로 없어요. 스님하고 친구하고,
놀러 다니고 차 마시고..어느 절 스님 안다, 그 절 밥맛이 어떻더라..
이러고 돌아다니는 사람 많거든요.
그래서 수행을 방해하고 자기 공부도 안 되고.. 이러지 말란 말예요..
자기도 절귀신 될 기질이 좀 있어.. (웃음)
그러니까 딱 정신을 차리고 정진을 하셔야 돼요.
지금 지은 인연으로 봐서는.. 아들에게 실망할 일이 갈수록 자꾸 생겨요.
그래서 미리 정진 안 하면 내가 감당하기 어려워요.
자식이 애를 먹이면, 남편한테 속 썩는 건 아무것도 아녜요..
그러니까 그런 것이 온다 하더라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하고
또 그런 것을 조금이라도 약화시키려면 남편한테 참회기도
많이 하셔야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종교를 가지고 자꾸 애들한테 간섭하면 자식이라도 반발심이 생깁니다.
예를 들어.. 시어머니가 절에 열심히 다니면서.. 잔소리나 심하게 하고 그러면
며느리가 '불교 믿으면서 뭐 저러나?' 싶을 거 아닙니까?
그러면 절에 오는 흉내만 낼 뿐, 마음 속으론 거부반응을 가집니다.
그러니까 종교에 대해서 내가 열린 마음으로 모범을 보일 때
자식들이 불교에 귀의하지내가 모범을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자식들이 불교에 귀의하겠어요?
※ 들어보셨나요? <한심이 보살 일대기>
백팔배의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