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한 나이를 자랑하는 분재
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느긋해지고 마음은 여유를 갖는다. 살아 있다는 것과 죽는다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인생살이는 태어나서부터 만남의 역사로 시작 된다. 태어 나려면 무모를 만나게 되고 형제를
만나고 친구를 만나게 된다. 좋은 부모, 좋은 형제, 좋은 친구, 스승을 만나면 휼륭한 사람이 된다.
그나라 나쁜 부모, 친구, 형제, 스승을 만나면 시대에 낙오자가 된다. 아무튼 사람은 좋은 인연으로 좋은
사람, 사물을 만나면 그것이 행복의 지름길이다.
오늘은 날씨도 그렇고 조금은 차분한 날이라 집에서 가까운 대전 유성 노은동 호남고속도로변에 위치한
한밭분재를 찾았다. 우연히 분재들을 하나하나 보면서 인생을 생각하게 된다. 어쩜 그렇게도 끈질근 삶을
영위할 수 있을까? 어쩌면 좋은 주인만나 가꾸어지고 다듬어지고 그리고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아 아름다운
자태를 유지할 수 있었을까? 아무도 없는 산에 그대로 있다면 자유라는 더큰 복을 누릴 수 도 있겠으나
분재로 다시 태어나 새로운 삶의 터전은 인간과 나무와의 공생이다.
사람은 사람들 끼리만 살 수 없어다. 사람과 자연이 혼연의 일체가 되어야만 삶의 질이 향상된다. 자연은
사람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인간의 터전이다. 산에서만 볼 수 있는 자연을 이제 가장 가까운 집에서 함께
어우러져 산다는 자체가 행복이다.
서울시의 무상급식 찬반 투표가가 무산 되었다. 사람들만이 사는 세상은 어느것이 중요한지를 모르며 산다.
난 무상급식을 찬성하는 사람이지만 지금과 같은 제도 즉 정액급식에는 반대하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정액급식은 결국 한참 자라는 아이들에게 충분한 영양공급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작 무상급식을 한다면
정액급식에서 정량급식제도로 바꾸어 성장기에 필요한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야 될 것이다.
아름다운 분재도 충분한 영양이 부족하면 잎이 노랗게 변하면서 시들어 가다가 죽어간다. 식물도 그러한데
사람이야 어찌 다를 수 가 있을까? 여야가 힘겨루를 하였지만 이러한 점에서 본다면 여야 모두가 패배자다
진정한 복지국가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영양을 공급할 때 복지사회가 되는 것이지 현재의 제도대로 그냥
무상급식을 하는 것은 결코 복지국가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 될 것이다.
한밭분재원의 분재들이 왜 다른집 분재들과 차이가 나는 것일까? 답은 아주 간단하다. 다른집은 그냥 물만
잘주어 분재를 살리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으나 한밭분재원은 충분한 영양을 공급 함으로써 분재가 윤기가
나고 늘 싱싱하다. 그래서 난 한밭분재원을 시간이 있을 때마다 찾아가 분재를 감상하곤 한다. 우리아이들
정말 미래의 인재로 잘 기르기 위해서는 무상급식 차원의 말장난이 아닌 정량급식 즉 아이들의 신체지수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성장기 아이들에게 필요한 영양을 분석하여 일년메뉴를 미리 작성해서 물가 변동에
구해받지 않고 메뉴대로 급식을 할 수 있는 정량급식 제도가 정착하기를 기대해 본다.
한밭분재원의 분재는 실로 장관이다. 주인은 잘 알지는 못하지만 아마도 나름대로의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시기별로 충분한 걸음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영양만 충분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주인의 나름대로의 애정과
정성의 결합에서 좋은 분재를 배양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아이들의 급식 또한 정량급식 뿐만 아니라
좋은 조리사, 영양사가 있어야 되고 또한 그들의 정성이 깃들어져 있을 때 선진복지사회가 된 다는 것을
깊이 새겨야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