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 마당/내 이야기

바람과 마음

산울림(능인원) 2011. 8. 19. 16:29

꿈이나 꾸어 봤으면 볼 수 있었을 것을

참으로 가슴만 비워져

기다리던 마음 마져도 미워지면

오늘은 그냥 낮잠이나 잘걸

 

한참을 생각하고도 무엇인지 모를 때는

아무도 없는 밤처럼 그냥 고요속에서

또다른 그 날이라고 할 걸

빛이 없어도 솟구치는 바람은 왜이리 불까

 

마음 한가운데는 흰 안개만이 자욱하고

지리한 빗방울은 그칠줄도 모드르데

씻기듯 패어만 가는 도랑처럼

가슴이라도 시원했더라면

지금 당장 꿈에서 깨어날 수 있을 거다

 

그져 깊은 숨만 쉬어보면 앉아 있는 모습도

아름다워 보일텐데

오늘은 그냥 숨과 쉼이 분별이 되지 않는다

 

또다른 그날이 이어지면

오늘은 그냥 머물러 있는 걸까

잠시 쉬어보는 마음일까

우는 아이 달래보는 어머니 마음이

오늘은 유난히도 그리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