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인의 나들이/나들이 지혜

특별한 휴가(3)

산울림(능인원) 2014. 8. 14. 19:44

청송 주왕산의 아름다움도 있고 어름골의 시원한 약수와 등골이 오싹하도록 시원한 바람도 쐬이

그 넓은 바다가 펼쳐지는 영덕에서 지친 몸을 누이기 위해 찾은 모텔이 평상시 요금을 따블이다.

성수기 요금이란 명복으로 이런 바가지 요금이 생겨난 시골 바닷가의 야박한 인심, 누가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을까?  그렇게 영덕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새벽 일찍 우리는 풍력발전단지를 찾았다.

 

바가지 요금은 바가지 요금이고 망망대해가 펼쳐 있는 영덕 풍력발전단지...!

경북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에 위치하고 있는 영덕풍력발전소(풍력발전단지)는 영덕의 유명 관광지인

해맞이공원 위쪽 언덕에 조성되어 있으며 166117의 규모다. 해안을 끼고 있어 사계절 내내

바람이 많은 이곳 언덕에 자리를 잡았으며, 한쪽 날개 길이가 무려 41m에 이르는 높이 약 80m

발전기들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다. 환경유해물질의 배출을 막고 친환경

청정에너지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건설했으며, 1997년 산불로 인하여 산림이 소실되어 건립 당시,

인위적인 산림훼손도 최소화 할 수 있었다.

 

일출을 보기에 가장 좋은 계절은 여름보다 겨울이라고 한다. 그러나 동해의 일출과 감동은 특별히

시기를 가리지 않는다. 다만 이른 시간부터 부지런을 떨어야한다는 부담을 지워줄 뿐이다. 영덕

풍력발전소는 해안도로에서 볼 때 거대한 발전기 몇 개만 살짝 보일 뿐 그 거대한 위용이 한 번에

드러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해맞이 공원을 지나 해변을 따라 이어진 바닷길을 따라 이동하여 언덕 위로 조금을 올라

가자 S자의 도로를 지나 넓은 주차장과 함께 수많은 발전기가 나타난다. 우리에게는 발전기

보다는 풍차라는 이름이 떠오른다. 일출 여부와 관계없이 산능성을 타고 넓고 길게 펼쳐진

풍력발전기의 모습은 장관이다. 해맞이공원까지만 오르고 돌아간 이들에게는 결코 허락되지 않는

절경이 여기에 펼쳐져 있다. 또한 ~ ~”하는 소리를 위협적(?)으로 내며 바람을 가르는 발전기의

풍차소리도 이색적이다.

 

날씨가 좋지않아 일출을 보지는 못했지만 구름사이로 붉은 빛만 보아도 마음이 푸근하기만 하다 

하늘과 바다를 금빛으로 물들이는 태양이 떠오르는 장면이 한 시간여 동안이나 계속된다는 식당 

아주머니의 말씀이 머리속을 맴돈다.

 

영덕의 해안도로에는 아침의 분주함 보다는 평화로운 바다의 아름다움이 가득하다. 주변에는

강구항, 삼사해상공원, 영덕대게원조마을 등 관광지가 인접해있다. 어디를 가도 바닷가 마을의

정취를 느끼기에 부족한 곳은 없다. 여름 피서지의 화끈한 물놀이와는 거리가 멀어도 힐링

정서에는 가장 가까이 있는 곳이다.

 

그렇게 또 달려 우리는 입구에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고 그 뒤로 반가(班家) 한옥 70여채가 펼쳐져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경북 영덕군 창수면의 인량마을이다. 인자한 사람이 많이 배출됐다고 해

‘인량리’라고 이름붙인 이곳은 창수면에 있는 전통마을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종가집 마을이다.

안동 못지않게 예를 숭상하고 풍속이 엄격하다고 해 ‘작은 안동’이라 불리는 인량마을에는

5대성(五大姓) 8종가(八宗家)가 터를 잡고 대대로 거주한 곳이다. 그렇다 보니 전통 한옥집을

제대로 구경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마을의 종택은 대부분 인량산 아래에 있고, 그 아래

평지에 소작인들의 집이 있는 모양새다.

이 마을은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마을 앞으로는 넓은 들과 송천이 흐르고 있다.

풍수지리학적으로 명당으로 꼽히는 지형이다.

조선시대의 마을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것 같은 이 마을 안을 걷다보면 크고 작은 문화재를 만나게

된다. 특히 유명한 곳은 중요민속자료 168호로 지정된 충효당이다. 조선 성종 때 이애(李曖) 선생이

지은 이 가옥은 조선시대 주택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130여 가구의 농가가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는 이곳은 2004년 농촌진흥청으로부터 농촌전통테마

마을로 지정됐다. 덕택에 국비로 체험학교를 세우고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봄에

마을을 찾은 방문객은 보리밟기나 마차를 타고 고택을 방문해볼 수 있다. 여름 방문객들은 복숭아

따기, 보리개떡 만들기, 보리 베기, 피래미 잡기 등의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가을에는 사과,

배, 옥수수를 따고 메뚜기를 잡는 프로그램에 참여 가능하다. 겨울엔 연날리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이 폐교를 구입해 리모델링해 만든 현대식 숙박시설도 있어 지내는 데 불편함이 없다.

인근에 볼거리도 많다. 관광명소로는 고래불해수욕장, 장육사, 유금사, 칠보산자연휴양림, 삼사

해상공원, 창포풍력발전단지 등을 꼽을 수 있다. 계절에 따라 풍성한 축제도 많다. 영덕대게축제,

창수메밀묵축제, 인량한옥축제 등 가까운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를 확인하고 간다면 즐거움이

두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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