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인의 나들이/해외나들이

신들의 도시 앙코르

산울림(능인원) 2011. 3. 11. 23:02

 

 

 

 

 

 

 

 

 

 

전 세계 역사를 그것도 동서고금을 총체적으로 정리하였던 영국이 낳은 아놀드 토인비박사가 한눈에

반했던 캄보디아 앙코르를 백두산 탐방에 이어 이번에도 TJB 세계문화 탐방단과 함께 동행을 했다. 

물론 2.16 ~20. 이라는 짧은 기간에 이 불가사의한 역사를 다 본다는 것은 어렵겠지만 설레는 가슴은

이스타 항공의 좁은 공간에서 불편함을 일순에 날려 버리는 장관의 연출 이었고  지친 일행들에게 

부채로 더위를 식혀주는  우리 집 큰딸 같이 싹싹하고 정감 넘치는 인솔자 박혜련씨의 따뜻한 마음씨

속에 역사 기행의 뜻이 탐방단 모두의 가슴속에 뿌듯했으리라고 믿고 싶다

 

앙코르왓의 큰 바위얼굴! 자야바르만 7세에 의해 건립된 앙코르 톰의 바이온 사원은 54개의 크고 작은

탑(37개만 현존)에 214개의 큰 바위 얼굴이 조각되어 있다 ‘앙코르의 미소라’고 부르는 큰 바위 얼굴은

큰 관세음보살상 이라고 우리 가이드가 설명 했지만 그 기풍에서 자야바르만 7세 자신을 표현한 것이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천년이란 세월동안 변함없이 자비로운 얼굴로 우리를 맞이했다

 

앙코르를 방문했던 역사가 토인비는 ‘이런 아름다운 앙코르에서 인생을 마감하고 싶다’고 했고 1860년

밀림에 뭍혀있던 앙코르를 세상에 처음으로 알린 프랑스의 생물학자 앙리 무어는 ‘앙코르는 고대 그리스,

로마인들이 세운 그 어느 신전보다 장엄하다’고 했다 1992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캄보디아 불교신도들의 성지이기도 하다.

 

실제 역사든 아니든 알랑 조페 감독의 영화 킬링필드(1984년)를 떠올리면 캄보디아 하면 우선 끔찍한

살육 장면들만 연상하곤 했다. 그러나 앙코르 왓트라는 찬란한 건축물로 인해 이러한 모든 부정적인

요소는 사라지고 우리에게 벅찬 감동과 흥분을 주었다.

 

12세기 초에 건축된 앙코르 왓트의 원래의 모습이 많이 훼손된 점이 몹시 아쉬웠지만 각방마다 존재했던

수백 개의 진귀한 조각품과 보석 장식들은 볼 수 없었고 십자 화랑의 지붕은 약탈당하고 중앙에 있던

비슈누상은 파손되었다(김경태 가이드가 프랑스 누블 및 프놈펜 박물관에 있다고 설명)

 

세계 7대 불가사의 역사의 하나인 앙코르 왓트를 중심으로 반경 30Km에 수십여 개의 사원과

1,000여개의 건축물을 3일 동안 둘러본다는 것 자체가 넌세스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를 인솔한 김경태

가이드가 앙코르 왓트 및 톰, 바이온 사원의 핵심유적으로 안내 및 설명이 있었기에 값진 추억을

 간직하게 되었다

 

앙코르 중원에 수많은 사원을 건립한 자야바르만 7세는 1186년 어머니의 은덕을 기르기 위해 따프롬

사원을 세웠다. 탐험가에 의해 처음 발견시 따 프롬사원 만큼은 본래의 정클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고 한다. 지금도 사원 곳곳에 휘감고 있는 거대한 나무뿌리를 보면서 자연과 인간, 신의 위대함에

감탄과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가난에 찌든 캄보디아 정부에서 이 세계적인 찬란한 역사를 보존할 수 있는 여력이 없어 세계

각국의 지원으로 복원 중 이었으나, 해체복원 기법중 수성페인트 해체번호 표시가 지워져 지연되고

있고 약삭빠른 왜국(왜놈)은 그 와중에서 연꽃 문양을 사꾸라 문양으로 바꾸는 등 어이없는 짓거리에

피가 머리끝까지 솟구치는 울분이 우리역사가 아닌데도 가슴속에 남는다. 그리고 우리의 조상들께서

만약에 이러한 건축을 했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망가지는 기법이 아닌 맞배지기 및 격자식 기법과

조화로 오랫동안 무너지지 않도록 건축했을 것이라는 믿음에 다시 한 번 조상 숭배의 마음도 다져 보았다.

 

이번 탐방은 그 누구보다도 훌륭한 가이드가 있어 더욱 기억에 오래 남으리라는 확신과 함께 김경태

가이드에게 감사한 마음과 우리인솔자 큰 딸 같은 박혜련씨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아울러

TJB투어의 무궁한 발전이 있어 이런 기회를 자주 주었으면 감사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섭써바이(안녕이란 캄보디아 말).....!